거기, 그곳에 거대한 블랙홀이 있었다: Apollo 18
3인조 포스트록 그룹 아폴로 18은 내가 올해를 넘기기 전에 건진 무시무시한 그룹, 무시무시한 파장을 지닌 그룹이다.
한 마디로 블랙홀이다. 자꾸 빨아들이려고 한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지 않으면 달의 뒷편(dark side of the moon)을 보여준다.
헬로우 루키 출신인 그들은 올초 [The Red Album]이란 EP를 선보인 이후, 두번째 작품이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그런데 그 수식은 ‘[0]집’이란 개념을 들이대며 서툰 판단을 유보시킨다. 만만하지 않다. 묘하게 도도하다. 도시락 뮤직 소개글을 보니 그룹을 조직하며 red-blue-violet 세 가지 색 연작을 구상했다고 한다. Red에 이어 Blue까지 왔다.
이 팀은 얼마나 자신감이 있기에 이런가?
음악평론가 김작가님이 지적한 것처럼 보컬이 아닌 사운드에 방점을 찍는다.
음의 에너르기로 영혼을 포획한다. 너무나 신선한 경험이다.
매일 뱀과 뱀장어를 구워 먹으며 지하에서 필살기를 개발하고 있는 건가?
보컬에 대한 목마름 없이 각자 에너지 대방출하리라 작정을 했다.
(다스 베이더 정도의 포스가 없는 보컬이 아니라면) 엉성한 보컬에 맞추기 보다는
극한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의 연장선인가?
암튼 통했다. 귀가 응답한다.
사이키델릭과 펑키, 메탈적인 맥락까지 한 곡 안에서 우려내고 집어내니 원…
죽었던 심장이 팔딱팔딱 시동을 건다.
Apollo 18 Pause 00
도대체 당신들은 위악의 사운드로 어느 우주를 헤매기로 작정한 기냐?
장기하가 복고풍의 사운드로 신선하게 시대의 감수성을 어루만지고 있지만 그가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최전선에 있다. 아폴로 18은 불온한 시대의 진정한 마취제다.
어떤 이들에게는 영양제 정도로 남는다 해도… 에헴~
특정 곡이 아닌 앨범 전체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다. 거대한 덩어리다.
- 히치윈드 사이트가 맘에 드셨다면 화면 아래에 rss 구독을 희망해봅니다. 창의성과 절망, 꾸밈 없는 멜랑콜리, 부드럽고 날선 위트가 세상을 바꿀 것을 믿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