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자
Room in Brooklyn, 1932
오후에 당신은 책을 읽습니다.
긴 그림자를 뒤에 숨기고
음악도 없이
가끔씩 도시 위를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을 보며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오후의 속도만큼이나 느립니다.
아무도 멈추어 서서 하늘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동차들의 일정한 움직임과
가끔씩 들리는 크락션 소리!
뛰어가는 소년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전해주려고 하나 봅니다.
그녀는 어떤 글을 읽을까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버지니아 울프 의 글?
평생을 독신으로 산 철학자의 글?
여자 이상의 여자가 세상에 대해 말하는 글?
타인의 고통에는 관심없는 세상을 향해 문제를 제기하는
수잔 손탁과 같은 작가의 글을 읽고 있을까요?
건조한 감정의 책장을 넘기며
부르클린은 또 다시 저녁을 기다립니다.
왜 에드워드 호퍼는 잘 팔리는가?
인간은 고독을 연습해야한다.
그러나 그건 기다림, 예정되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안한 과제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대적인 메카니즘, 그러니까 배급과 유통의 수단을 통해(미술에 있어서는 경매라는 방법을 통해) 고독을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장 세련된 고독을 구매하기로 했다. 호퍼는 가장 풍요로운 나라의 도시적 고독을 이미지화하는데 성공한 인물이다.
나는 대부분의 현대 지식인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를 간편한 방법으로 고독을 취하기 위해서라고도 말하고 싶다. 인간은 고독을 연습해야한다. 또는 소비해야 한다.
posted by Pl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