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이끈 운명: 멜로디 가르도
당신은 멜로디 가르도란
재즈 보컬에 대해 알고 있는가?
몇 달 전 교보문고 핫트랙 재즈 코너에서 그녀의 신보 첫 곡이었던 “baby, i’m a fool”을 듣고 나는 얼음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처럼 머리가 멍해지면서 그 자리에 멈춰 서게 됐다. 그리고 물었다. 그녀처럼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며 매혹적이고, 철학적 무게감을 지닌 호소력의 보컬을 만난 적이 있는가?
매혹을 넘어 관능까지 보이는 그녀가 처음부터 가수를 꿈꾼 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녀가 음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음악이 그녀를 이끌었다.
(allmusic 닷컴의 필자 Michael G. Nastos 의 글 참고)
멜로디 가르도 의 이야기는 비극적 운명에 맞선 한 여성의 재기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1985년 뉴저지에서 태어난 그녀, 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적 재능이 있어 필라델피아 재즈씬에서 어린 나이에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재즈와 포크, 락과 팝 모든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음악가의 길은 엄연히 아니었다.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었다. 19살 그녀는 필라델피아의 한 대학의 패션 디자인 학생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꿈은 거리에서 무참히 버려졌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스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소녀의 꿈은 트럭 운전사가 갑작스럽게 핸들을 꺾으며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녀는 쓰러지고 병원으로 옮겨진다.
뇌에 충격이 가해지고 골반골절을 당한 그녀는 병원에서 희미한 의식 속에 여러달을 보낸다. 서서히 회복되긴 했지만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그때 음악이 그녀에게 다가왔다.육체뿐만 아니라 상처 받은 영혼을 다스리기 위한 치료 프로그램 안에 음악 치료가 있었는데, 그 음악 치료가 그녀를 바꾸기에 이른다 .
그녀는 음악을 통해 기쁨을 되찾는다. 그러디니 그녀 병원 침대에서 노래를 만들게 되고, 심지어 레코딩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Some Lessons”이다.
음악에 대한 재능은 있었지만 진정으로 그것에 빠져들고 사랑하지 않았던 그녀. 영혼의 치료과정은 운명의 길로 이어지게 된다. 그녀는 용기를 얻고 새로운 길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재즈 보컬을 꿈꾼다. 타고난 아름다운 음색에 송라이터로서 삶에 대한 통찰력까지 갖춘 그녀였다.
그녀의 확신과 열정은 알려지기 시작하고 독립적으로 레코딩 작업까지 하더니, 급기야 그 진가를 인정받아 verve 레코드에서 앨범을 재녹음 출시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데뷔 앨범 ‘Worrisome Herart’(2007)이다.
그녀의 음악은 Laura Nyro, 조니 미첼, 에바 캐시디, 그리고 Shania Twain 사이를 가로 지른다. 그러나 단순히 주목할 만한 신예 수준이 아니라 좀 더 심오한 세계를 드러낸다.
멜로디 가르도는 사고의 후유증이긴 하지만 누구보다 민감한 아티스트이다. hypersensitive하다. 빛과 소음에 누구보다 민감하다. 훌륭한 패션 아이템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빛에 약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걷는 게 불편해 지팡이를 짚는다. 피부가 약해 경피성 전기 신경 자극기를 착용한다(신경 근육의 고통을 덜 느끼도록 돕는다). 무대에 앉을 때도 특수한 의자가 필요하다.
그녀는 고통과 싸우는 페르소나이기도 하지만 희망과 기쁨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비극적 운명 속에서 노래하지만 그 멜로디 속에는 생의 의지와 희망이 존재한다. 이런 이중적인 인상과 음악적 색채가 그녀를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시킨다. 희망과 절망의 양날개를 지닌 여자
그래서 그녀의 음악은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시간을 멈출 만한 마법을 지니고 있다.
Baby, I’m A Foo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