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_크리스틴 제프스
각본_ 메간 홀레이
에이미 아담스, 알란 아킨, 에밀리 블런트, 크리스 브라우니, 조쉬 베리, 리차드 바렐라
미스 리틀 선샤인팀의 또다른 이야기
재미 보다는 드라마에 방점 콕.콕.
시작은 돈 문제입니다. 화려한 청춘의 빛도 희미해지고 아들 오스카를 책임져야 하는 장녀 로즈와 사고 뭉치 동생 노라는 결국 살인 현장을 말끔히 청소하는 대대적인 사업(피바다의 현장)에 몸을 담그게 됩니다.
이유는 하나! 시체는 없고 돈을 많이 주니까요. 오스카를 사립학교로 보내기 위해 그녀들 두 팔을 걷어 올립니다.
로즈_에이미 아담스
한때는 고등학교 치어리더로 멋진 남친을 자랑하며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던 그녀
지금은 남편도 없이 아들 오스카를 키우며 청소일을 하고 지내네요.
옛사랑이지만 유부남과 모텔에서 몰래 만나기도 하구여. 답답하지만 달리 다른 인연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성공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자존심 상하고,
아들은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들었네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겠네요.
입술 지긋이 깨물고…
동생 노라_ 에밀리 블런트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 언니의 그늘 밑에서 아직 자기의 길을 찾지 못한 그녀
목표도 계획도 없이 사는 듯한 철부지 그녀, 과연 언니의 일을 잘 도울 수 있을까요?
아들 오스카: 상상력이 풍부할 뿐 괴짜 소년은 결코 아닙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꼭 질문하고 만지는 아이.
할아버지: 과장이 있을 뿐, 거짓은 아닙니다. 사업 계획은 늘 거창하지만 돈은 안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비장에 카드를 내미시는 존재.
선샤인 시리즈?의 제작팀은 가족을 그려낼 줄 아는 분들 같습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처럼 말입니다.
남들이 보면 별볼일 없는 괴짜들이지만 그들은 가족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합니다.
특별한 비결이랄 건 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죠.
물론 갈등도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결국 서로에 대한 연민으로 오래가지 않습니다..
결국 이 험한 세상에서 특별한 생각과 꿈을 가진 자신을 이해할 가장 가깝고 친밀한 존재는,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는 가족이라고 그들은 알려줍니다.
할아버지가 오스카를 대하는 태도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 시간에 공부는 않고 창밖만 바라본다는 손자에게 넌 천재라서 그런거야, 라고 말해주는 분이죠.
이 영화에서 아름답ㄱ 슬픈 세 가지 풍경
1
두 어린 소녀가 잔디 쿨러의 물줄기 속을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푸른 잔디밭 위를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두 자매. 행복한 어느 날의 풍경이지만 그 날은 가장 비극적인 날이 됩니다. 엄마가 죽은 그날의 풍경.
여전히 쿨러의 물줄기는 솟아오르지만 아이들은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며 잔디밭을 떠돕니다.
그리고 그 뒤로 소녀들은 마술처럼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형만 변했을 뿐 그녀들의 내면은 조금도 과거의 영상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 한순간도 그날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저 숨기고 살았죠.
2
노라는 기차가 지나가는 다리 위를 오릅니다. 새로 알게 된 친구에게 자기만의 아지트를 보여줍니다.
위험하지만 그녀는 철교 위를 오릅니다. 비밀 구멍이 있습니다. 그 구멍으로 손을 내밀면 기차의 철로 위로 손이 올라옵니다.
때마침 멀리서 빛을 밝히며 기차가 달려옵니다. 기차가 지나갈 때 노라는 손을 뺍니다. 그리고 맘껏 소리를 지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손 내밀지 못했던 소녀의 마음이 이 장면 속에 담겨 있습니다.
엄마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하고 살았던 철부지 소녀.
보호 받고 사랑받고 싶었지만 맘껏 드러내고 투정부리지 못했던 소녀
여전히 이 곳에 남아서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3
하늘로 통하는 작은 무전기
말로만 들었지 막상 보지 못한, 엄마가 출연했다는 드라마의 장면을 비로소 보게 됩니다.
“엄마 거기 계신가요? 엄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친 거예요.”
로즈는 드디어 엄마와 소통합니다. 원망스러워, 미워해서 말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않았던
엄마란 존재에게 비로소 마음을 전합니다. 엄마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선샤인 클리닝:
명함을 팝니다. 회사이름은 ‘선샤인 클리닝’입니다.
누군가의 흔적을 지우는 일.
두 자매가 죽음의 흔적을 지우는 행위는 둘에게 지워진 어둠의 기억들을 지우는 행위로도 보입니다.
끝이라 여겨지는 죽음을 열심히 문지르고 지우는 일이 그들의 인생과 다르지 않습니다.
죽음이 견딜 수 없는 절망만은 아닙니다. 그저 운명입니다.
그것을 잘 닦고 바라보고 소독하면 반짝반짝 윤이 날 수도 있습니다.
지우다보면 희망입니다. 누군가 떠난 그 자리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과거의 흔적을 늘 부정하고 숨겨왔던 두 자매는 선샤인 클리닝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어두운 기억들을 말끔히 지워내기에 이릅니다.
죽음을 닦고 지우고 윤을 내면 희망입니다. 분명 희망입니다.
(삶의 실체로 들어가면 쉽게 말할 수 없는 말이지만 영화의 감상으로는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